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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존재론

인공자연

Artificial Nature

인공자연은 인간이 구축한 기술적 실재가 인간 외부의 도구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감각·인지·판단·관계·행위가 이루어지는 환경적 조건으로 전환된 존재 상태를 가리킨다.

1. 개념 정의

인공자연은 인간이 구축한 기술적 실재가 인간 외부의 도구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감각·인지·판단·관계·행위가 이루어지는 환경적 조건으로 전환된 존재 상태를 가리킨다.

인공자연에서 ‘인공’과 ‘자연’은 서로 모순되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자연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원초적 자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이 의식하지 않아도 일상적 행위의 배경으로 작동하고 삶의 가능성을 조건화하는 환경이라는 의미에서의 자연이다. 디지털 네트워크, 알고리즘, 데이터센터, 플랫폼, 인터페이스가 그러한 수준에 도달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인공물이 아니라 인간에게 하나의 환경으로 기능한다. 기존 연구 역시 인공자연을 현실과 분리된 가상공간이 아니라 물질·데이터·인간·비인간 행위자가 얽혀 지속적으로 변하는 생활환경으로 정식화한다.

2. 존재론적 필요성

초기의 인공자연론은 정보·알고리즘·UI·UX를 자연의 네 원소에 대응시키는 방식으로 기술환경의 구성 원리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응은 존재론의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 물·불·공기·흙과 디지털 요소의 대응은 유비일 뿐, 왜 이것을 ‘자연’이라 부를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신 연구는 바로 이 한계를 보완하여 인공자연을 기저와 기층의 이중구조로 재정식화했다.

3. 기저와 기층의 8원소

기저(substrate)​는 인공자연이 실제로 존재하고 작동하기 위한 존재론적 선행조건이다.

  • 물질
  • 에너지
  • 데이터
  • 연결망

서버, 반도체, 광물, 전력, 열, 케이블, 데이터 흐름, 프로토콜 등이 이 층위에 속한다. 인공자연은 비물질적 환상이 아니라 물질적·열역학적·전기적 조건에 의존한다. 데이터센터의 냉각과 전력이 멈추면 알고리즘도 사용자경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기층(stratum)​은 이러한 기저가 인간에게 경험 가능한 기술적 질서로 조직된 층위이다.

  • 정보
  • 알고리즘
  • 사용자환경(UI)
  • 사용자경험(UX)

기저가 무엇 위에서 기술이 존재하는가를 설명한다면, 기층은 그 존재가 어떠한 질서와 경험으로 조직되는가를 설명한다.

따라서 인공자연의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물질·에너지·데이터·연결망 → 정보·알고리즘·UI·UX → 인간의 경험

다만 이 관계를 기계적인 일방향 결정론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제도·자본·노동·문화·규제·사용자 실천은 기저와 기층 사이를 매개하며, 인간 역시 그 환경을 수정하고 재배치할 수 있다.

4. 개념적 경계

인공자연은 ‘사이버스페이스’와 다르다. 사이버스페이스가 현실과 대비되는 가상공간으로 이해되기 쉬운 데 비해 인공자연은 현실과 디지털 환경을 분리하지 않는다.

또한 인공자연은 기계세와 동일하지 않다.

인공자연 = 기술적 실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기계세 = 그렇게 구성된 기술환경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가

라는 구분이 필요하다.

핵심 구조

  1. 기저 · Substrate물질 · 에너지 · 데이터 · 연결망
  2. 기층 · Stratum정보 · 알고리즘 · UI · UX
  3. 경험 · Experience감각 · 인지 · 판단 · 행위

KEY PROPOSITION

인공자연은 인간이 구축한 기술적 실재가 물질·에너지·데이터·연결망의 기저와 정보·알고리즘·UI·UX의 기층을 통해 인간의 경험과 행위가 이루어지는 환경적 조건으로 작동하는 복합적 존재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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